HTHT교육은 AI(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학습체제를 도입하여 교사(교수)의 강의부담을 대폭 줄여주면서 교사(교수)와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고 프로젝트학습과 같은 혁신적인 교수학습방식에 접목함으로써 모두에게 높은 수준의 인지역량과 함께 창의력과 인성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본 강연에서 사용된 발표자료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1. HTHT교육의 배경

<전 세계에 닥친 학습위기>

학습위기에 관한 글로벌 논의를 촉발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화두를 던졌던 2016년 다보스포럼입니다.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65%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다보스포럼의 예측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고차원적 일까지 척척 해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곧 사라질 직업을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은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교육관련 국제기구들이 학습위기 보고서가 뒤이었습니다.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의 2017년 학습세대보고서에서 지금 추세대로면 세계 차세대의 절반에 달하는 8억2천5백만 명이 경제사회가 요구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하고 성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세계은행도 2018년 세계개발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의 지속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학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학습위기로 규정하였습니다. 이어서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관한 2019년 세계개발보고서에서 모두가 위기인식을 가지고 교육과 보건에서 급변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사회에 주는 와해적 부작용을 최소화하자고 강조하였습니다.

글로벌 학습위기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1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한 명의 교사가 2-30명 때로는 60명 이상도 수용하는 교실에서 각각 다른 역량과 수요를 가진 학생들에게 정형화된 똑 같은 학습내용을 획일적으로 전달하는 학교 교실의 모습은 2차 산업혁명을 통하여 세계로 확산된 공장의 대량생산체제와 매우 유사합니다. 학습위기의 본질은 이렇게 대량생산체제와 유사한 학교모델이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눈부시게 발전한 경제사회 변화에 크게 뒤처지게 된 것입니다.

<AI가 이끄는 모두를 위한 개별화교육>

세계 곳곳에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량생산체제의 낡은 교육 모델을 혁신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었는데, 가장 중요한 대안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수요에 맞추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개별화교육(personalized learning)입니다. 그러나 개별화교육은 AI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많은 재원을 투입할 수 있는 사립학교나 교사가 엄청난 열정과 정성을 쏟는 학교에서나 가능하였습니다. 높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학부모들은 개인교사와 같은 사교육을 통하여 자녀의 개별화교육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였습니다. 즉 하이터치를 통한 개별화교육은 엘리트 교육기관이나 소수의 혁신적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모두에게 제공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AI의 4차 산업혁명은 경제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대량맞춤(mass customization)이 가능하도록 한 것처럼 교육에서도 모두에게 개별화교육이 가능한 대량맞춤체제로의 길을 열었습니다. AI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면서 경제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이버 공간에서 개개인의 특성과 기호에 맞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한 후 모바일과 3D 프린터 등을 통하여 누구에게나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량맞춤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대량맞춤체제가 교육에서도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수요에 맞춘 전인적이고 개별화된 교육을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100년 이상 크게 변하지 않았던 교실의 모습은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2. HTHT교육의 내용과 사례들

<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결합>

메가트렌드의 저자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일찍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을 건강하고, 창의적이며, 열정적으로 유지시킬 하이터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간파하였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교육의 변화는 하이터치와 하이테크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대량맞춤의 엄청난 교육효과가 예견되는 AI가 지원하는 하이테크 학습도 교사에 의한 하이터치 학습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의 잘 알려진 학습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학습은 단순히 암기하고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한 것을 적용하고, 분석하며, 평가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역량까지 키워야 합니다. 앞으로 암기하고 이해하는 학습은 이제 훨씬 더 효과적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추어 지원하는 AI 기반의 하이테크에 맡기고, 교사는 적용, 분석, 평가, 창조의 역량을 키우는 보다 높은 차원의 학습에 집중하면서 더 나아가 학생의 사회적 정서적 역량을 키워주는 하이터치로 가야합니다.

<HTHT 교육의 개념>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사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에서는 이미 6만5천명의 대학생이 AI를 활용한 맞춤학습(adaptive learning system)과 프로젝트 학습과 같은 active learning을 결합한 adaptive+active learning의 방식으로 수학, 생물학, 물리학, 경제학 등 기초과목을 학습했습니다. ASU는 2016년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된 기초수학의 경우 고교 때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 수학을 이수하는 비율이 28% 포인트 향상되었습니다. 생물학은 코그북스를 2015년 도입한 결과 봄 학기 20%였던 탈락률이 1.5%로 줄었고, C 학점 미만의 비율이 28%에서 6%로 감소했습니다. 미시경제학도 2017년 맞춤학습을 도입한 결과 첫 시험에서 C 학점 미만 학생 비율이 38%에서 11%로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놀랄 만한 성과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춘 학습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수학의 경우 ALEKS는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 경로를 제공합니다. 수학에 소질이 있고 기초가 되어 있는 학생에게는 난이도를 빠르게 높여가며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합니다. 반면 수학이 약한 학생에게는 난이도를 완만하게 높이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전혀 다른 유형의 문제를 학습하게 합니다. 교수가 교실의 모두에게 똑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에게는 재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수학을 못 하는 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워서 흥미를 잃습니다. 그러나 ALEKS는 이러한 강의의 근본적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합니다. 그렇다고 교수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ASU의 수학 수업에서 교수는 강의 중심의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끼리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현실과 관련된 문제들을 수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학습하도록 지원하는 등 새로운 역할을 합니다. AI 기반의 맞춤학습체제가 교수의 강의 부담을 줄이면서 교수는 프로젝트 학습과 같은 하이터치 학습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미국 초중등교육의 사례>

미국에서는 2010년대에 AI를 활용한 에듀테크를 공립학교에서 도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의 에듀테크 미디어인 Edsurge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필요에 맞추어 개별화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맞춤학습 에듀테크가 미국의 약 20%의 학교에 이미 도입되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그리고 2008년까지만 해도 전무하던 에듀테크 벤처투자가 2018년 연간 10억 불 수준으로 급증하였습니다. 전 세계 에듀테크 벤처투자 30억 달러 중에서 1/3이 미국에서 이루어집니다. 미국은 보건 분야에만 70억 달러의 벤처투자를 하는 나라여서 에듀테크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영리단체인 LEAP Innovations의 Pilot Network는 에듀테크의 도입을 원하는 학교들에게 다양한 에듀테크를 직접 체험하고 수많은 맞춤학습 소프트웨어들 중에서 개별 학교가 가장 적합한 에듀테크를 학교에 도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카운티학구 (BCPS)는 175개 학교와 11만 1천명의 학생을 관장하는데 최근 교사, 학부모, 지역기업인, 지역사회 지도자, 등과 수백 번의 인터뷰를 거쳐서 맞춤학습 에듀테크의 도입을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동시에 교장 및 교사 연수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 모든 학생이 디지털 랩탑 혹은 테블릿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동시에 시범학교의 저학년부터 맞춤학습 소프트웨어인 DreamBox(수학)와 iReady(읽기)를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이들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전문가들을 지역에 보내 상주하면서 필요한 사양들을 계속 보완하고 추가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지역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맞춤학습 플렛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로만 볼 때 제주도교육청보다 크고 울산교육청의 절반이 넘는 크기의 교육자치단체가 모든 학생에게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과감하게 맞춤하습 에듀테크를 도입한 것입니다.

사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지만 단순히 모든 학생에게 태블릿 PC를 제공하거나 모든 교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맞춤학습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이테크 교육이 활발히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이와 동시에 교사의 역할을 과감히 전환하는 하이터치 교육과 결합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CZI(Chan Zuckerberg Initiative)는 하이터치 하이테크 학습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는 서밋공립학교 프로그램으로 330 개교의 54,000명 학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학생 활동은 개별화학습, 멘토링, 프로젝트학습 등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주로 오전에 이루어지는 개별화학습은 Summit Learning Platform을 활용하여 모든 학생이 각각 다른 내용을 개인의 학습 속도와 능력에 맞추어 학습합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일주일에 60-90분간 학생 20여명에게 멘토링을 합니다. 우리 담임교사와 비슷하지만, 중학교 3년 내내 멘토 교사가 바뀌지 않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하이터치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오후 대부분 수업을 프로젝트학습으로 진행하면서 하이터치 교육을 하이테크 교육과 접목합니다.

 

<인도, 중국, 러시아의 사례>

미국에서 시작된 AI를 활용한 맞춤학습은 이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카르틱 무라리다란 교수 등은 인도 델리에서 600여명의 중학생에게 맞춤학습 소프트웨어인 마인드스파크를 방과후 매일 90분 넉달 반 동안 시행한 결과 수학과 힌디어에서 각각 표준편차의 37%와 23%의 성적 향상이 있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통상 표준편차의 25-33%의 차이는 한 학년 동안의 교육 결과에 해당된다고 보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 보여준 컴퓨터 지원학습의 효과는 놀라운 것입니다. 마인드스파크는 많은 문제와 학생의 오답 유형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생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수준과 학습 속도에 맞추어 각각 다른 문제를 풀면서 학습하도록 개별화된 맞춤학습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사가 교실에서 모든 학생에게 똑 같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시행한 컴퓨터지원학습(CAL:computer-assisted learning)의 효과에 관한 실험은 HTHT교육의 효용성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실증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웨 교수 등이 중국의 4000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지원학습 실험에서 학생의 학습시간이 증가한 것과 학습을 지원하는 조력자가 추가된 효과를 제외하고 나서 순전히 에듀테크 효과만을 추정하면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였습니다. 이것은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에듀테크의 도입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과 일관됩니다.에릭 베팅거 교수 등이 러시아의 6000여명학생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지원학습의 실험도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과 일관되는 실증적 근거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들은 컴퓨터지원학습과 전통적 학습을 혼합하는 브렌디드 러닝이 컴퓨터지원학습만 하거나 전통적 학습만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였습니다.


3. 아시아교육협회가 추진하는 모두를 위한 HTHT교육

2019년 9월 뉴욕에서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는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의 아시아 허브를 서울에 두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시아에는 한국처럼 교육의 힘으로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나라들이 많습니다. 이제 아시아가 세계의 교육 혁신을 이끌고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이러한 지구촌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아시아교육협회는 ‘모두를 위한 HTHT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HTHT교육이 한국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모두를 위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을 실증근거와 연구에 기반하여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네 가지에 집중합니다. 첫째, 교육의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교육의 혁신을 촉진시키는 핵심 정책으로 모두를 위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의 비전 제시; 둘째, 엄밀한 연구와 실증근거에 기반하여 모두를 위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을 설계하고 실험하며 평가하고 확산하는 것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 셋째, 모두를 위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의 확산을 위하여, 교육 리더, 학교, 대학 등 교육기관, 교육전문가, 에듀테크 기업, 지자체, 사회단체, 개발협력 기구 등을 연결하여 다양한 맥락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수행; 넷째, 한국이 모두를 위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의 교육혁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허브국가의 역할 지원입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2020년 현재 4개의 HTHT 프로젝트를 디자인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HTHT베트남 프로젝트는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아시아교육협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국가보다 인재개발에 적극적인 베트남 당국이 STEM 교육에서 HTHT 시범사업을 요청하여,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지민시에서 각각 2개교씩 4개학교를 선정하고 이들 학교의 7학년 수학과목에 HTHT교육을 도입하기 위하여 교원연수를 실시하고 이들 교사들이 2019년 가을 학기 동안 실행한 HTHT교육의 효과를 실증연구 결과를 통하여 검정하였습니다. 베트남의 교육훈련부의 협조 아래 영국의 원조부(DFID)가 재정지원을 하였으며, 미국 Arizona State University(ASU)의 Adopdative Learning 팀과 McGrow Hill 의 인공지능 학습서비스 ALEKS팀이 현지 교원 연수와 HTHT 수업 컨설팅을 담당하였으며, 김부열 교수가 이끄는 KDI국제정책대학 연구진들이 영향평가를 수행하여 보고서가 나와서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베트남 4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HTHT prototype project가 성공적으로 시행됨에 따라서 아시아교육협회는 ADB(Asia Development Bank)와 HTHT교육을 베트남의 40여 개교로 확산하기 위한 가능성연구(Feasibility Study)를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의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교육협회가 가능성연구를 시작으로 40여 개교에 HTHT교육을 확산하는 HTHT베트남 2단계 사업은 ADB와 재정지원을 협의하고 있으며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와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국 기획재정부가 ADB에 제공한 Korea Trust Fund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HTHT우루과이 프로젝트입니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ICT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디지털학습 강국입니다. HTHT우루과이 프로젝트는 IDB(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와 우루과이의 대통령직속 디지털학습 지원기관인 Ceibal과 협력하여 아시아교육협회가 우루과이에 HTHT교육을 도입하는 동시에 확산가능성을 위한 영향평가를 수행하는 연구에 기초한 실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기획재정부가 IDB에 제공한 Korea Trust Fund를 재원으로 하는 바 남미에서 HTHT교육을 수행할 한국의 에듀테크 기업을 주요 사업자로 선정하여 지원할 예정입니다.

셋째는 국내 소외계층을 위한 HTHT 프로젝트입니다. 소외계층 학생들은 교사의 관심과 멘토링과 같은 교사와의 인간적 연결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낮은 지식수준과 다른 학습속도에 맞추어줄 수 있는 개별화교육도 함께 필요로 합니다. 아시아교육협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HTHT 프로젝트는 AI 에듀테크의 활용과 교사의 인간적 연결을 균형 있게 조합하여 모든 소외계층 학생에게 최적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연구에 기초한 실천 프로젝트입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저소득층 학생, 다문화학생, 탈북학생 등 소외계층 학생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공공 및 민간의 단체들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여러 에듀테크 기업의 사회공험 팀들과는 물론이고 많은 교육청과 시군구 등 지자체 지원프로그램들과 폭 넓게 협력할 계획입니다.

넷째, HTHT 대학컨소시움은 교육을 대학 현장에 적용하기를 희망하는 국내 대학들에 대한 지원과 상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컨소시엄입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대학의 담당 교수들이 AI 맞춤학습의 도입을 위하여 교과별 ITS(intelligent Tutoring System)의 활용에서부터 하이테크와 하이터치를 결합하는 교과의 전반적 재구성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발하고 연수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4. HTHT교육의 전망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HTHT교육>

제4차 산업혁명은 무엇을 어떻게 배울지에 대하여 교육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고 새롭게 정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2020년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확산은 전통적 교실 수업의 틀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한 교육의 불평등이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한국이 지구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위하여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기여하고, 앞장서서 이끌어 가야 합니다.

2016년 서울에서 알파고는 세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AI에 의하여 대체될 것이라는 다보스포럼의 전망을 생생하게 확인시키고 모두에게 AI에 대체되지 않을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을 각인시켰습니다. 이어서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15억 학생이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도록 하면서 수업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라인학습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비중이 세계교육의 2.3%에서 2026년 11%로 급증하여 1조 달러(1,200조원)까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의 도소매업에서 e-commerce 비중이 11%인데 전체 교육에서 온라인학습의 비중도 그 정도 될 것으로 본 것입니다. 온라인학습의 정점은 AI교육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맞춤학습체제(adaptive learning system)입니다.

AI기반의 맞춤학습체제로 가장 활발히 활용되는 것은 ALEKS와 같은 지능형개인교습체제(ITS: Intelligent Tutoring System)입니다. ITS 외에도 AI를 활용한 교육혁신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화 방식의 DBTS (Dialogue-Based Tutoring System), 학생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도록 환경을 제공하여 주는 ELE (Exploratory Learning Environments), AI 언어학습, 작문을 자동으로 채점하는 AWE (Automatic Writing Evaluation), 챗봇(chatbot),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입니다. 머지않아서, 아이들 모두가 본인의 개별 학습데이터를 축적하여 최적의 학습경로를 적시에 제공하여주는 “AI학습친구(AI Learning Companion)”를 가지게 되고, 모든 교사가 담당 학생 모두에게 최적의 개별화된 학습경로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조교(AI Teaching Asssistant)를 가지게 되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시험에 의하여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역량은 AI에 의하여 쉽게 대체됩니다. 궁극적으로는 교육변화를 가로막는 고부담 시험체제를 AI가 제공하는 지속적 맞춤평가체제가 대체할 때까지, AI기반의 맞춤학습체제는 낡은 교육체제를 끊임없이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AI기반의 맞춤학습과 같은 하이테크 학습은 교사와 학생 간의 인간적 접속의 하이터치가 결합되지 않으면 한계가 많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HTHT교육의 당양한 맥락에서 의 효과에 대하여 보다 많은 엄밀한 연구들이 필요합니다. 최근 각종 ITS의 놀랄만한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나오지만 충분한 실증적 근거로 보기에는 이릅니다. 하이테크 AI교육과 관련된 알고리즘의 편향, 개인정보의 보호 등 윤리적 이슈들도 충분히 논의하고 규범화하여야 합니다. 하이테크 교육으로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중독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해소하여야 합니다.

 

<HTHT교육이 열어가는 K-edu>

한국은 IT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학교와 대학은 AI 맞춤교육의 불모지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초래한 온라인개학 기간 동안 거의 모든 학교와 대학에서 교사와 교수들이 AI 맞춤교육의 기반이 되는 온라인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AI 맞춤교육에 이미 엄청난 투자를 시작하여 수십 개의 AI교육 유니콘 기업들을 가지고 부상하는 중국, ITS를 개발하고 학교에서 사용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은 미국 등 AI 맞춤교육 강국들 틈바구니에서, 이제 우리도 온라인개학의 경험을 지렛대 삼아서 한국을 AI 맞춤교육, 더 나아가 HTHT교육의 선도국가로 발전시킬 국가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하여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와 대학에 온라인학습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던 높은 벽을 순식간에 허물었습니다. 우리 교육계가 합심하여 코로나 바이러스가 교육을 중단하지 못하게 한 놀랄만한 저력은 K-edu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온라인학습이 학교와 대학으로 못 들어오게 막았던 벽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변화의 폭도 컸으며 그 동안 뒤쳐졌던 온라인학습을 따라잡을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정부가 온라인개학 동안 교육현장에서 일어났던 변화가 이후에 가속되도록 지원하고 하이테크와 하이터치를 결합하는 HTHT교육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온라인개학 때 각자의 집에서 활용하였던 네트워크-디바이스-플랫폼-컨탠츠가 등교 후 학교교실에서도 가능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와이파이가 모든 학교에 가능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수년 전에 도입된, 모든 학생이 본인의 디지털 디바이스를 학교에 가져와서 수업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정책을 우리도 도입하여야 합니다. 소외계층 학생의 디지털학습 격차해소를 위하여 인터넷 접속은 물론 디바이스, 플랫폼, 콘텐츠 구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야 합니다.

둘째, K-edu는 에듀테크 산업의 발전 없이 불가능합니다. 교육서비스는 무료라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을 정당한 가격으로 구매하도록 예산을 확대하고, 학교 혹은 교사 단위로 콘텐츠와 플랫폼의 라이선스 구입을 허용하고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하며, 에듀테크 기업이 교사와 협업하여 ITS와 같은 다양한 AI 에듀테크 상품을 디자인하도록 테스트베드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특히 학습플랫폼을 이용하여 학습데이터 수집이 쉽게 이루어져야만 AI교육에서 핵심인 개개인에게 최적의 학습경로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교육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공하고 활용하는 법적근거를 시급히 마련하여야 합니다.

셋째,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생태계를 조성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매우 고무적인 것은 44%의 교사들이 온라인개학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수업에 활용할 생각이라고 답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준비가 충분치 않은 교사에게 일률적으로 HTHT교육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교·사대 교육에서부터 하루빨리 교사들이 HTHT교육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준비된 교사부터 HTHT교육을 통하여 교육격차를 줄여갈 수 있도록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생태계를 조성하여야 합니다.

K-edu의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교육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나라이고, 미국·캐나다·일본에 각각 세 번째로 많은 유학생을 보낼 정도로 교육에 개방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둘째, 가장 우수한 학생이 교사가 되는 나라입니다.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조사에서 상위 5% 학생 중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셋째, 우리 사회는 이미 하이터치 하이테크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5G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할 만큼 하이테크 국가이고 BTS 등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는 하이터치 국가입니다. 만약 우리가 교육을 이념과 정쟁으로부터 분리하고, 교육 관료주의의 거품을 과감히 걷어내며, 점점 폐쇄화되는 학교와 대학을 사회와 세계에 활짝 개방한다면, 한국은 HTHT교육과 같은 K-edu를 세계에 전파하는 학습혁명 선도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